본문 바로가기

W R I T I N G * * */자아 성찰

척박한 땅이 된 기분이다.


기름지던 땅이 많은 농작물을 배출하고 척박하고 건조한 땅이 된 기분이 든다. 나로부터 시작된 행복과 영양분을 모두 빨아먹고 사람들이 자기 갈 길을 간다. 나는 그게 싫지 않다. 그런데 아무도 나에게 영양분을 공급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조금 슬픈 일이다. 나는 어떠한 농작물도 풍요롭게 키워나갈 수 없음을 씨앗들에게 알려주고,  묵묵히 스스로의 양분을 비축하면 된다. 묵묵히 제자리에 앉아 비를 맞고 햇살을 받다보면 나는 다시 기름지고 은혜로운 땅으로 거듭날 것이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다시 많은 사람들이 내게 와서 양분을 빨아먹겠지. 그게 좀 얄밉다. 양분을 빨아먹는건 좋지만, 자신이 성장하고 나서 나를 잊어버리고 거들떠도보지 않는 것은 얄밉다. 나는 너 때문에 건조해지고 양분을 다 주었는데 어떻게 나를 이렇게 이용하듯 떠나버리나. 얄미운 사람들 같으니라고... 그렇지만 나는 오늘도 그러한 사람으로써 거듭나기 위해 노력한다. 


'W R I T I N G * * * > 자아 성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지하고싶은 마음  (0) 2015.09.17
태양의 삶  (1) 2015.08.01
조곤조곤 말하기  (0) 2015.07.26
과거의 영광으로 후광입으려 하지 말자.  (0) 2015.03.11
자규제  (0) 201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