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반지를 잃어버렸더랬다. 그게 약 2012년 무렵. 찾지 못했다. 찾을 의지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 오늘 그 반지를 샀다. 내가 그 반지를 왜 꼈는지, 그리고 잃어버렸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모두 잊은 채 추억으로 사버린 것이다. 왜 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반지는...말 그대로 헐렁하고 자유분방해서 컨트롤이 안되는 나 자신을 묶어놓고 싶어서 그랬다. 불편하고 불편한 반지를 끼고서, 나를 되새기면서.
그리고 오늘 그걸 다 잊고 내 반지를 그대로 샀다. 익숙하기도 하고 헐랭이랑 룡이 보기에 자연스럽다고 하기도 하고. 나는 자유로울 준비가 된 것인지...아니면 자유롭고 싶지 않은건지......알 수가 없는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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