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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역에 내릴까

썬,더 호글 2015. 9. 13. 18:29

약수역에서 문이 열린 몇초간, 내릴까, 뛰어 내릴까, 지금이라도 내릴까, 문에 부끄럽게 낑기는 한이 있어도 내릴까, 실례합니다 하고 밀치고 내릴까
고민하다가 참았다.

내가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가 어떻게 변했나 궁금했는데 내리지 않은 이유들은 나의 모험심이 줄었기 때문일수도 있고, 현실적인 내가 지금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수도 있다.
내가 읽고있던 책이 무릎위에 없었다면 내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