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로또에 당첨돼서 한 50억 정도 소소하게 생긴다면, 학교를 지어야지. 이름은 뭐가 좋을까. 유치하게 Beyond Next정도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기부하고 쿨하게 위임하고 못 떠나니까 꼭 이사장은 내가 해먹어야겠다. 지금 하는 놈보다는 내가 더 잘하겠지. 그리고 일단 학제는 3년 잡고, 한 학년에 딱 100명만 뽑아야지. 어차피 절반은 그만둘테니까. 나는 돈이 없으니까 확실히 학비를 받아야해.. 잘 가르치면 되니까 그닥 미안하지는 않겠다. 대신 2학기제야..안돼 힘들어 우린 여름방학 있어. 학생 때 놀지 언제 놀아. 방학 때 쉬면서 프로그래밍 연습도 해보고, 여행도 다녀오고..학생시절은 길 수록 좋은 것 같아. 아...씨. 50억으로는 기숙사 못 짓겠다....그럼 로또가 100억쯤 돼야겠다. 100억이면 제주도나 강원도에 땅 살 수 있으려나? 강원도 좋은데...너무 멀지도 않고 서울이랑. 제주도는 사실 비행기값도 들 것 같아. 강원도가 낫겠다. 땅값이 싸겠지. 싼데다가 기숙사도 짓고, 오렌지 마트도 하나 넣어야겠다. 그럼 뭐..충분할 듯.
1학년은..
1년 동안에는 인문학 수업만 50학점 듣게 해야지. 인문학 교수를 다 채용할 수는 없으니까 외부강사 형식으로 모교에서 사람을 모아 와야지. 왈왁왈ㅇ 하면서 천상 공돌이들이 인문학 수업 제대로 안 들으면 전부 다 F주고 쫓아내버려야지. 수업 듣기 싫으면 1주일에 최소 두 권씩 책 읽고 레포트(표지 제외) 4장씩 써서 제출하게 해야겠다. 맞춤법 틀릴 때마다 0.5점씩 까고, 어디서 긁어오면 F. 마지막 학기까지도 글이 엉망이면 글쓰기 수업 강제수강 고고. 학기 말마다 수업별로 다 모여서 토론. 제대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면 교과목을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재수강 고고. 지나치게 혹독한 교양 수업으로 학교가 악평을 받으면 공돌이들에게 좋은 교양교육을 한거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재목이라고 하더라도 생각하는 법은 모르고 계산하는 법만 아는 사람이라면 그냥 일반 대학 교육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하는 사람이 모자라서 아무래도 이 사회가 이렇게 된 것 같다. 그래서 1년동안 교양 교육만 빡세게 시켜야지. 나가떨어진다면, 그건 그것대로 감사. 그저 머리만 좋은 계산기는 다른데서 교육해도 충분하다. 생각하는 사람을 가르쳐야지.
2학년
2학년부터는 제대로 컴퓨터를 가르치면 좋겠다. 아, 1학년 말에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그림으로 배우는 컴터 시스템 아키텍쳐를 듣게 해야겠다. 메모리 0, 1, 0, 1 하면서 칸 그려놓고 색칠하다가 bit byte int 사이즈 그림 그려서 표현하고, bit 연산 좀 해보고 멘붕 좀 하고. 확실히 난 그림그리니까 좀 알겠던데..아직도 당연히 이렇게 된다, 는 공돌이식 사고방식은 잘 모르겠어.ㅋㅋ 어쨌든 컴터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알아야 2학년이 될 수 있겠다~
그리고 나서부터는 본인들이 원하는대로 배울 수 있게 해야지. 나는 원래 좀 하던 사람이니까 프로젝트부터 시작하면서 만들어보겠다 하는 사람은, 휴디하면서 대신 가치평가 하고 사용자 조사 엄청 시켜야지.ㅋㅋㅋㅋㅋ 그리고 보고서 또 한 20장 만들어내게 해야겠다.ㅋㅋㅋㅋㅋ 내가 만들고 싶은 것만 만드는 것도 의미는 있지만...태어나보니 공돌이었던 성골들은 남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걸 좀 배울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어차피 개발은 잘 하니까 잘 못하는걸 배우게 해야지.ㅋㅋㅋ
나는 경험이 없다 하는 비전공자들은 프로그래밍 연습을 한 학기동안 엄청 시키면 좋을 것 같다. 수준에 맞게. 그렇지만 발전 속도는 다르니까. 나같은 애들은 while문만 한 1000번 쓰게 해야지ㅋㅋㅋ좀 잘하는 사람들은 또 바로 네트워크를 배우게 해야겠다. 넷웤을 가르치고, 정보가 어떻게 흐르는지 살짝만 이해를 하면 그 다음 2학기 부터 곧장 전공 공부하면 되겠다.ㅋㅋ 성골 공돌이들은 그냥ㅋㅋㅋㅋ처음부터 하고 싶은게 정해져 있을테니 1학기부터 알아서 하라고 하는거고. 2학기부터 6두품 비전공자들은 이것저것 들어보게 해야지. 비전공자들이 정 힘들면 기획자가 돼도 좋아.
나는 개발이라는 단어의 한자가 마음에 들어. 열 개(開)에 일어날 발(發). 사실 개발이라는 단어가 왜 프로그래밍과 바로 직역되는지 잘 모르겠음. 그런데 무엇인가를 열어서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어서 좋아. 재미있는 것 같아. 프로그래밍이 가지고 있는 분야의 벽을 파괴하는 힘을 의미하는 것 같아. 어디든 필요하잖아. 좋은 것 같아. 그래서 개발을 좀 아는 비전공자들이 만들어내는 형식 파괴가 재미있을 것 같아. 특히 요즘은 예술 쪽을 누군가가 뚫을 수 있을 것 같은데...그러면 진짜 재밌겠다. 의미없으면 어때. 불필요하면 어때 재미있으면 해보는거지. (아..지원할 돈이 부족하려나 ㅠㅠ)
와 나 진짜 듣고 싶은 과목이 생각남. 촘스키 불러다가 '프로그래밍 언어와 철학' 강의 듣고싶네. 는 촘스키 할배 늙어서 한국 못올 것 같음..ㅠㅠ뱌뱌 대신 꼭 촘스키 형식언어 연구한 학자 데려다가 같은 주제로 한 학기 강의시켜야지..눈물 ㅠㅠ 뭐 어차피 이런거 안 들어도 잘 할 사람은 잘 할거잖아? 그냥 이사장 독재야. 내가 듣고 싶으면 수업 막 만들어보는거야. 수업이 망하지 학교가 망하겠어? 하하하 학교는 이사장이 돈을 안 밝히면 안 망해. 나는 돈에 별로 관심이 없으니까 학교 자체가 망하진 않을거야. 자금을 관리를 못해서 망할 것 같으면 그 때쯤 부터는 다른 대학들 처럼 땅투기를 해야할지도 모르지만..-_-;;;수업료 받으니까 100억으로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거야. 꺄르르
2학년에는 기초과목도 열고 프로젝트 수업도 열어야겠다. 사람마다 기초를 배우고 싶어하는 위치가 다르니, 그렇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 어차피 들을 사람도 적겠다 한 반씩만 열면 충분할 듯. 그렇지만 확실히 네트워크랑 시스템 아키텍쳐는 초반에 듣게 해야지. 응응. 아..너무 웹개발에 집중해있나? 미안. 이사장 취향이 그래서 그래. 관심없으면 다른데 가ㅠㅠㅋㅋ
3학년이 되면...그 때부터는 진짜 전공교육해야지. 완전 어렵게 가르쳐야지. 지금까지 편하게 지내온 비전공자들이 피를 토하겠지만 2년이나 시간이 있었으니 잘할거야.ㅋㅋㅋ 잘하겠지? 맞아. 나도 이제 좀 하는걸 보면, 좀 더 비전공자들을 위한 커리큘럼이 있다면, 2년 사이에 엄청 잘 성장할거야. 적성 자체가 안 맞는건 없어. 학습곡선은 노력하면 올라가게 돼 있어. 어차피 경험한 시간 싸움이라고 봐. 타고나는 사람도 있겠지. 직접 봤고. 그렇지만 천재는 패러다임을 만들게 내버려두고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면 충분해. 천재 따라가며 잘 배우면 좋잖아. 패러다임을 못 만들면 천재라고 할 수 있나?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필요한게 인문학이여. 생각하지 않으면 어차피 아무리 타고나도, 패러다임을 개척할 수 없어. 그래서 한 분야의 천재와 일반인은 평등하다고 봐. 하늘은 언제나 공평한 것...또르르
공부 열심히 해서 3학년 2학기가 되면 수업을 다 제해주고 프로젝트만 하게 해야지. 그리고 학기가 끝나면 전시회를 해야겠다. 미대 전시회하듯. 논문을 써도 좋고 영상을 만들어도 좋고..개인으로 해도 좋고 팀으로 해도 좋고.. 뭐든 좋으니까 각자의 포지션을 잡고 전시회에 참가하도록 해야지. 전시회에 참가하지 못하면 졸업유예-_-; ㅃ2...
과정을 다 마치고 나면...내보내야지. 아, 인턴 시켜야 하나? 인턴 안해도 될 것 같아. 인턴 안해도 충분히 협업 많이 해봤고, 그리고 생각하는 능력이 있어서 사회생활도 잘 할거야. 그럼 내보내야지. 내보낼 때쯤엔 지금의 학교랑 분위기가 그렇게 다르지 않겠다- 데려가고싶어하겠지. 그런데 정말 잘하는 애들 있으면 장학금 기부 받아서 외국에 보내야겠다. 외국에서 배우게 해야지. 한국 꽉막힌 사회에서 굳이 잘 키운 애들 꾹꾹 박스 안에 눌러 담으며 살게 하고 싶진 않아. 다 보내는건 힘드니까ㅠㅠ 몇명만이라도 살려야지. 외국에서 창업하면 좋겠다. 외국에서 창업한 애들이 졸업생 데려가서 키우면 딱이네. 미국은 빌어먹을 H1비자가 문제니까 그냥 쩌기..어디든 살기 좋은데다 보내줘야지. (북유럽 좋다 북유럽ㅋㅋ)
학비를 좀 많이 받아야될라나..뭐 어때. 결국 그냥 꿈인데. 내가 아무리 돈 많이 벌어도 이런 학교는 못세울것 같고. 로또 말고는 답이 없는데 로또보다 번개 맞을 확률이 더 높다고들 하고ㅋㅋㅋ결국 한풀이. 신세한탄. 나는 이런 학교를 만들어야지. 재미지겠다. 아, 돈없어서 스트레스 받겠다. 그러면 또 네X버가 기부한다고 나서겠지 그럼 꼭 까야지......겁나 간섭한다 또. 외국 기업들한테 굽신굽신하면서 조금씩 기부금 받아야지. 그래서 장학금 주고 애들 가르치고 한국 지사에 꼭 보내겠다고 사기쳐야지. 꼭 안 가도 큰일 안 난다더라. 너무 많이 받으면 안돼..간섭하거든. 그냥 딱 선심쓰는 정도로 받아다가 장학금 연결해줘야지..
잔뜩 헛소리를 했더니 스트레스가 좀 풀린다. 이제 꿈깨고 할 일 해야지.
'W R I T I N G * * * > 화려한 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 무서운 괴물 꿈꿨당.. (0) | 2015.07.09 |
---|---|
꿈: 참치가 나왔다. (0) | 2015.06.03 |
꿈: 레드라이딩 후드 (0) | 2015.04.24 |
꿈: 과도한 책임감 (0) | 2015.03.23 |